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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

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의 종류 (8): 라벤더(lavender)

by 금침수정 2023. 7. 31.

*학명: Lavendula angustifolia

*과명: 꿀풀과 (Labiateae)

*오일 추출 부분: 꽃이 핀 선단부,

*오일 추출 방법: 수증기 증류법

*원산지: 프랑스, 영국, 불가리아

*노트: 미들 노트

 

라벤더 오일은 아로마테라피에서 에센셜 오일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널리 활용된다

 

1. 식물의 특성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보통 라벤더라고 하면 한 종을 지칭하지만, 때로는 라벤더속에 속하는 25여 종을 모두 일컫기도 한다. 라벤더속의 여러 종 중에서도 common lavender, 혹은 true lavender라고 불리는 lavandula officinalis(lavandual angustifolia, lavandula vera)가 가장 중요한 종류로 꼽힌다. 라벤더는 보통 30~60cm 높이로 자라는데, 환경이 잘 갖춰진 정원에서 가꾸면 90cm까지도 성장한다. 주로 물빠짐이 좋고 건조한 석회질의 산악지대에서 자생하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라벤더 산지로 유명한 지역으로는 프랑스의 프로방스과 그라스, 영국의 노포크와 미참을 들 수 있다.

라벤더라는 이름은 씻다라는 뜻의 라틴어 ‘lavare’에서 유래하였다. 특유의 향기가 매력적이기에 널리 재배되었고, 사람들에게 여러 아로마테라피의 용도로 활용되어 온 역사도 길다. 라벤더의 향기는 청결함, 순수함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는데, 고대 로마인들은 목욕물에 라벤더를 넣기를 즐겼고, 말린 라벤더를 서랍, 벽장 등에 넣어서 그 안에서 오랫동안 은은한 향기가 맴돌게 하였다. 12세기에는 라벤더가 요리 재료 및 화장품 원료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프랑스의 샤를 6세의 발작성 정신병을 진정시키기 위해 라벤더 꽃을 넣은 베개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12세기에 독일의 수녀원장 힐데가르트는 약용으로 라벤더를 재배하기도 하였다. 라벤더 가지를 모자 속에 넣어서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를 완화하는 민간요법도 활용되었으며, 두통 완화를 위해 라벤더 향수를 이마에 바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쓰인 책에는 라벤더를 살균, 방충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언급되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1세가 라벤더로 만든 사탕 과자를 좋아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한 영국의 식물학자 니콜라스 컬페퍼는 감기, 뇌출혈, 간질, 두통, 경련발작, 마비, 혼절 등의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라벤더 사용을 권장하기도 하였다. 1차 세계대전에서는 부상병 치료를 위해 라벤더 오일의 살균, 소독 및 방부 효과를 활용하여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라벤더 꽃과 잎을 말린 허브차는 현기증, 두통, 헛배부름, 메스꺼움, 구취, 긴장감 및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쓰이며, 꽃으로 잼, 설탕절임, 디저트, 크림 등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화장품과 입욕제 등의 미용용품, 포푸리와 향주머니 등의 소품으로도 쓰인다.

라벤더 오일은 섞음질하여 판매되는 경우도 많아, 질 좋은 라벤더 오일을 고를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프랑스 서부 산악지대에서 lavandula officinalis가 야생의 스파이크 라벤더와 접목되면서 나타난 허브가 라반딘인데, 라반딘은 같은 양의 lavandula officinalis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 있으며 꽃의 향도 강한 편이다. 따라서 수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해 라반딘 오일을 라벤더 오일로 둔갑시키거나, 라벤더 오일과 라반딘 오일을 섞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순수한 라벤더 오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원산지와 제조 방식 등을 꼼꼼히 살피고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2. 아로마테라피 화학 성분

 

linalyl acetate, lavandulyl acetate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외에도 linalool, geraniol, sesquiterpene도 구성 성분에 포함되어 있다.

 

3. 아로마테라피에서 라벤더 오일의 효능

 

라벤더 오일은 에센셜 오일의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에센셜 오일 중 가장 다양한 방면의 아로마테라피에 활용될 수 있는 대중적 오일이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고 중추신경계의 균형도 유지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따라서 아로마테라피에서 심리적 긴장감, 불안, 분노를 완화하고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정서적으로 소진되었을 때 경험하게 되는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라벤더 오일의 이완 작용은 마조람 오일과 블렌딩하였을 때 그 효능이 보다 강력해져, 불면증이 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 편두통을 누그러뜨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라벤더 오일에는 소염, 진통, 항박테리아 효과가 있어, 피부염, 위염, 요도염 등의 각종 염증을 완화하거나, 염좌, 관절 손상, 심한 류머티즘 등의 고통을 누그러뜨리는 아로마테라피에 유용하다. 또한 아로마테라피에서 기관지염, 천식, 인후염, 폐렴 등 호흡기 관련 염증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백혈구의 생성을 돕고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기 때문에, 결핵과 같은 전염병의 감염률을 낮추고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라벤더 오일은 이완 작용을 하면서 근육 등 신체 부위의 경련을 완화하는 역할도 하여, 심혈관계의 경련을 완화하여 과도하게 항진된 심박수를 낮추고 혈압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소화기계의 경련도 완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비장, 간장을 정화하고, 위액과 담즙의 분비도 촉진하여, 메스꺼움, 구토, 헛배부름 등을 치유하는 아로마테라피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라벤더 오일은 강력한 소독 효과를 발휘하기에, 가벼운 화상이나 벌레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가벼운 화상에 대한 응급처치를 위해 라벤더 오일을 활용하면 흉터도 별로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료 효과가 좋다. 이와 관련하여,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화학자이자 아로마테라피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르네 모리스 가트포세가 라벤더 오일을 우연히 활용하다가 아로마테라피에 눈을 뜨게 된 에피소드가 유명하다. 가트포세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인해 손에 화상을 입고 그 손을 라벤더 오일이 담겨 있던 통에 넣었는데, 이후 손의 피부가 덧나지 않고 화상이 빠르게 치유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가트포세는 아로마테라피의 효과에 관해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깊이 있게 해나갔다. 가트포세의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벤더 오일로 화상 등의 상처를 치료할 때는 캐리어 오일에 희석하지 않고 원액 그대로 피부에 발라도 무방하며, 이때 티트리 오일의 원액과 섞어서 바르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피부의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라벤더 오일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피지 분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작용도 하며, 민감성 피부뿐 아니라 어린아이의 피부에도 적용 가능할 정도로 성질이 순하다. 따라서 피부 타입을 가리지 않고 여드름, 습진, 마른버짐, 농양, 종기, 진균 증식, 괴저성 창상, 반흔, 원형 탈모증 등의 여러 피부 관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아로마테라피에 널리 쓰인다.

라벤더 오일은 부인과의 문제를 위한 아로마테라피에도 효과가 좋은데, 특히 과소월경, 월경통, 냉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며, 통경제의 역할을 한다. 분만 후에 라벤더 오일을 활용하여 허리 아랫부분을 마사지하면 잔류 태반을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출산 시의 고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하여, 출산할 때 활용해도 도움이 된다. 다만 월경을 촉진하고 통경제 역할을 하는 특성으로 인해, 아로마테라피에서는 임신 초기에는 라벤더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4. 일상생활에서의 구체적인 라벤더 오일 사용법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 걱정 등을 완화하기 위한 아로마테라피에 라벤더 오일은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라벤더 오일을 관자놀이와 목 뒤에 발라주는 간단한 방식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라벤더 오일을 목욕 소금에 몇 방울 떨어뜨려서 만든 혼합물을 목욕물에 넣어서 반신욕을 해도 스트레스, 긴장 등의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긴장, 불안 등으로 인해 불면증이 있을 경우, 잠들기 전에 라벤더 오일 몇 방울을 베개에 떨어뜨려서 향을 맡으면서 잠을 청하거나, 발바닥에 라벤더 오일을 바른 후에 문질러서 흡수시키면 숙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의 여러 피부 증상을 가라앉히는 아로마테라피에도 라벤더 오일은 효과적이다. 피부를 살짝 데었을 때 해당 부위에 라벤더 오일을 발라주면 피부 통증 진정, 붓기 감소, 빨갛게 열감이 생기고 달아오르는 증상 완화에 좋다. 라벤더 오일과 코코넛 오일 등의 캐리어 오일을 1:3 비율로 블렌딩하여 피부에 바르면 면도기 등을 사용한 후 마찰로 인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어 타거나, 긁힌 상처나 찰과상이 발생하였거나, 잇몸이 예민해지고 통증을 느끼거나, 입술이 건조하고 갈라지는 등의 불편이 있을 때 라벤더 오일을 해당 부위에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오트밀을 채운 병에 라벤더 오일 5~8방울을 떨어뜨린 후 병에 물을 넣어서 섞어주면,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제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느라 다리와 발의 피로가 심할 경우에는 라벤더 오일과 레몬그라스 오일을 섞어서 다리, 발에 발라주면 근육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데 효과가 좋다.

라벤더 오일은 청소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베이킹소다 한 컵에 라벤더 오일 10방울을 떨어뜨린 후 이 혼합물을 침대 매트리스에 뿌리고 한 시간가량 지난 후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침구를 쾌적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에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클로브, 로즈마리 오일도 함께 섞어서 써도 좋다. 또한 식초를 활용하여 청소할 때 식초에 라벤더 오일 4~5방울을 섞으면 식초의 냄새가 순해져, 식초 냄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청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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