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로마테라피의 원리
아로마테라피에서 우리의 몸에 에센셜 오일이 흡수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오일의 입자가 코를 통해 몸에 들어온 후 후각신경을 따라 뇌에 도달한 후에 뇌혈관을 통해 흡수되는 경로가 있다. 그리고 호흡기를 통해 오일 입자가 폐로 들어온 후 폐혈관을 통해 흡수되는 경로, 피부를 통과하여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흡수되는 경로가 있다. 마지막으로 에센셜 오일을 캡슐에 담거나 꿀, 혹은 물에 타서 복용하면, 오일 입자가 구강을 통해 몸에 들어온 후 위를 거쳐 소장으로 가서 더 작게 분해된 후 소장의 혈관을 통해 흡수되는 경로도 있다. 임산부에게 에센셜 오일을 활용하여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할 경우, 오일이 위와 같은 경로들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유념하면서 정확한 사용법에 따라 에센셜 오일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엄마의 몸에서 생성된 모유를 통해 비록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에센셜 오일이 아기에게도 전달, 흡수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에센셜 오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호흡기를 통한 아로마테라피의 작용 원리
아로마테라피에서 디퓨저 등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발향하면, 휘발성을 지닌 오일 입자는 공기 중으로 확산되며 우리는 이 오일 입자를 코를 통하여 흡입한다. 코로 흡입된 에센셜 오일 입자는 비강 상부에 도달하여 후상피에 영향을 미치는데, 후상피에는 다양한 냄새를 인식하고 구별하는 역할을 하는 특수한 신경 조직인 후세포가 1,000만~2,000만 개 정도 분포되어 있다. 비강 내로 돌출된 후세포의 가장 윗부분에는 감각털이 자리 잡고 있는데, 후세포 1개당 20개 정도의 감각털이 존재한다. 오일 입자는 비강 상부에 도달하면 비강 내의 후선에서 분비되는 비강 점액에 녹아들고, 이 과정을 거쳐 후세포의 감각털과 접촉하게 된다. 후세포의 감각털 표면에는 후각 수용체가 분포되어 있는데, 냄새를 통해 후각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오일 입자와 후각 수용체가 결합하면 후세포의 세포막에 위치한 이온 채널이 열린다. 그리고 후세포는 전기적 신호를 발생시켜 후각신경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이 전기적 신호는 후각신경을 거쳐 뇌 안쪽의 후구로 전해진다. 이후 시냅스를 통하여 후세포의 전기적 신호는 뇌의 이상피질, 편도체, 시상하부, 안와피질로도 전달된다.
요약하면, 휘발성 있는 오일 입자가 코에 들어온 후, 비강 상부의 후상피에 위치한 후세포의 후각 수용체를 자극한다. 이때 발생한 전기적 신호가 후구와 변연계 등 뇌의 여러 부위로 전달되어 우리가 그 입자의 냄새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코에 있는 후각 수용체에서는 세포막을 관통하는 부위와 후각 세포 내부를 연결하는 G단백질이 결합되는데, 오일의 냄새에 대한 정보는 G단백질을 통해 세포 내의 생화학적 반응으로 전환된다.
오일 입자는 코와 후각신경을 거쳐 뇌의 변연계에 도달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변연계는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뇌에서 가장 먼저 발달한 부분으로, 뇌간과 대뇌피질 사이에 위치한 무수한 신경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변연계는 소화기능, 생식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며, 체온, 혈압, 심박수, 혈당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생존과 관련된 여러 감정에 관여하며,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도 원초적인 욕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후각신경을 통해 오일 입자가 전해져서 자극을 받은 변연계는 시상하부를 자극하고, 시상하부는 다시 뇌하수체에 자극을 가한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뇌의 부분으로,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신체 내부 활동을 통합하는 데 직접 관여한다. 심박수, 혈압, 호흡, 소화 작용, 호르몬 수치 등 자율신경계와 내장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호르몬계와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갈증, 배고픔 등 인간이 행동하게끔 만드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며, 분노, 두려움, 슬픔, 육체적/성적 애정 등과 같은 감정 반응을 좌우하는 것도 시상하부의 역할이다. 변연계에서 전달된 자극에 따라 시상하부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소화계와 생식계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성욕 등 인간의 원초적, 본능적 욕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센셜 오일은 물 말고 기름에 희석되는 성분인 지용성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주로 지질로 구성된 뇌에 오일 입자가 도달하면, 뇌세포에 오일 입자가 자연스럽게 희석되면서 뇌의 기능을 증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이물질이 뇌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뇌의 신경계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고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뇌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을 빠르게 분해하여 혈관을 통해 배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뇌에 도달한 에센셜 오일 입자가 빠른 속도로 뇌혈관을 통해 배출되며,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전달될 수 있다.
3. 피부를 통한 아로마테라피의 작용 원리
피부는 인체 내부를 외부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체 표면적이 대략 1.8㎡에 달하는 거대한 기관으로, 체내의 물질을 분비, 배출하거나, 외부 물질 중 일부를 안으로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에센셜 오일의 분자는 매우 작기 때문에 피부의 표피와 진피를 모두 통과하면서 피부층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주며, 진피를 통과한 후에는 모세혈관을 통해 순환계까지 도달한다. 이처럼 미세한 분자로 구성된 데다가 지용성인 에센셜 오일은 피부 내의 지질에 쉽게 용해되면서 피부 속까지 흡수되어 효과를 발휘한다.
아로마테라피에서 피부에 도포한 에센셜 오일은 모공과 땀샘, 각질층을 거쳐 진피에 도달하여 진피층도 침투한다. 얼굴, 두피처럼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서는 오일 입자가 모낭을 통해 침투하여 표피를 더 빨리 통과하는 경향이 있다. 모낭은 우리의 전신에 분포되어 있으나, 가장 집중된 곳이 이마와 두피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피부에 에센셜 오일을 도포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손바닥과 발바닥은 표피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모낭이 없다. 따라서 에센셜 오일을 활용하여 마사지할 때 오일은 마사지하는 사람의 손바닥보다는 마사지를 받는 사람의 표피층에 훨씬 더 많이 흡수된다. 각질층의 두께와 모낭의 분포 밀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우리 몸에서 에센셜 오일이 보다 원활하게 흡수되는 부위는 생식기, 이마, 두피, 겨드랑이 점막이다. 반면 에센셜 오일의 흡수가 더딘 부위는 몸통, 배, 사지, 엉덩이 등이다.
표피를 거쳐 진피도 침투한 에센셜 오일 분자는 모세혈관과 림프관에 흡수된 후 전신을 순환한다. 피부에 도포한 후 약 20분이 지나면 에센셜 오일 성분이 혈액에 흡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혈액과 림프를 통해 온몸을 순환하면서 에센셜 오일은 정화 작용, 이뇨 작용 등을 촉진하고,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에센셜 오일은 우리 몸의 여러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등의 기능도 있어, 에센셜 오일은 여드름, 피부 노화, 지성 피부의 여러 트러블 등을 관리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한편, 체내에 흡수된 에센셜 오일의 성분은 소변, 땀, 호흡 등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고,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도포한 후 5~6시간이 경과하면 체내에서 더 이상 에센셜 오일의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4. 복용을 통한 아로마테라피의 작용 원리
에센셜 오일은 여러 유효 성분을 지니고 있지만, 아로마테라피에서 오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제조사마다 일부 에센셜 오일 섭취를 허용하기도 하거나 절대로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에센셜 오일 복용에 대한 입장은 다양하다. 에센셜 오일의 복용 여부는 해당 오일 제조사의 기술력과 품질 기준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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