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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

아로마테라피 캐리어 오일의 정의 및 종류 (1): 스윗아몬드 오일, 살구씨 오일

by 금침수정 2023. 7. 20.

1. 아로마테라피 캐리어 오일의 정의

 

아로마테라피에서 캐리어 오일(carrier oil)은 에센셜 오일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작용하는 오일이다. 거의 모든 캐리어 오일은 식물의 씨앗을 압착해서 추출하므로 식물유라고도 불리며, 아로마 블렌딩의 베이스가 된다는 뜻에서 베이스 오일(base oi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캐리어 오일은 아로마테라피에서 소량의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바르기 위해 희석하는 희석제 역할을 하며, 에센셜 오일만 단독으로 바를 때보다 더 피부 깊은 곳까지 효과적으로 옮겨준다. 또한 피부를 통해 에센셜 오일이 더 많이 흡수되는 것을 돕고, 막을 형성하여 에센셜 오일이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에센셜 오일의 효능을 증진하는 마사지 오일의 역할을 한다.

 

아로마테라피에서 캐리어 오일은 효과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식물유는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 지방산은 포화도에 따라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뉘는데, 포화지방산은 주로 생체막을 구성하거나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호르몬의 구성 성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포화지방산은 실온에서 고체로 유지되며 주로 동물성 지방산이나, 불포화지방산은 실온에서 액체 형태이며 주로 식물성 지방산이다.

대부분의 식물의 씨앗에는 기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지방 성분이 싹을 틔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환경이 척박한 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일수록 해당 식물의 씨앗은 더 많은 기름을 담고 있는 경향이 있다. 또한 씨앗은 원활하게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물질 대사율이 높은 것이 유리한데, 이를 위해서 씨앗에 있는 기름 성분에는 더 많은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다양한 씨앗의 기름에 함유된 여러 지방산의 양은 제각기 다르다.

아로마테라피에서 캐리어 오일은 에센셜 오일을 희석하면서 아로마 성분이 피부에 더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풍부한 영양을 지니고 있어 피부 건강 증진에 좋다. 캐리어 오일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우리의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성분이지만, 체내에서 합성하여 우리 스스로 만들 수는 없고 오직 복용, 피부 도포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공급되어야 한다.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이 생선, 콩 종류, 식물의 씨앗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식물의 씨앗으로부터 추출하는 캐리어 오일에 자연히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꾸준히 캐리어 오일을 몸에 바르면 음식으로 먹는 것처럼 불포화지방산을 우리 체내에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캐리어 오일에는 불포화지방산 이외에도 비타민, 미네랄 등 피부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에센셜 오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캐리어 오일만 사용해서 마사지해도 피부 미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식물성 오일을 추출할 때는 대부분 원료가 되는 식물 씨앗 자체를 사용하나, 필요시에는 정제된 원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식물성 재료를 정제할 경우에는 보관과 이용 과정이 수월해지는 반면, 원래 식물이 담고 있던 영양소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식물성 재료를 정제하지 않고 원재료 그대로 이용하여 식물성 오일을 추출하면, 오일에서 냄새가 쉽게 나고 빨리 산패될 수도 있으나, 영양소의 손실은 없다. 에센셜 오일을 희석하여 아로마 블렌딩을 만들어 사용할 때 보통 캐리어 오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95% 이상이기 때문에, 캐리어 오일이 피부 타입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에센셜 오일의 효과까지 저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캐리어 오일의 추출 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가 어떤 형태였는지도 충분히 살피면서 캐리어 오일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식용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물성 오일은 냉압착을 통해 추출된 것이 아니라, 고열을 가해 추출된 것이다. 그렇기에 피부 미용에 효과가 없고, 심지어 에센셜 오일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에서는 식용으로 판매되는 식물성 오일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캐리어 오일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각의 효능도 매우 다양하여, 에센셜 오일을 희석할 때 각 캐리어 오일의 기능도 살펴서 혼합하는 것이 더욱 큰 효과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 캐리어 오일로 활용되는 식물성 오일은 에센셜 오일보다 큰 분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피부를 통과하여 체내로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피부 자체에 영양 성분을 공급하고 보습, 안정 작용을 해주며,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면서 여러 피부병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외적으로 라벤더나 티트리 에센셜 오일은 캐리어 오일에 희석하지 않고도 원액 상태로 화상, 가려움증 등의 여러 피부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2. 아로마테라피 캐리어 오일의 종류: 스윗아몬드 오일

 

*학명: Prunus amygdalus var. dulcis

*추출: 스윗아몬드 씨앗

*성분: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65%)과 리놀레산(27%), 비타민 A, B1, B2, B6, E가 풍부함

*특징: 엷은 노란색

*사용감: 끈적임이 적고 부드러움

*원산지: 중앙아시아, 지중해, 미국, 인도

 

 

아몬드의 학명 중 Prunus는 자두(plum)의 옛 라틴명에서 유래하였다. 아몬드 나무는 높이 8m가량까지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교목으로, 4~5월경에 연분홍색 혹은 흰색의 꽃을 피우고, 종자는 자연적으로 건조하여 터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남서부가 원산지인 아몬드 나무의 씨앗은 바로 먹을 수 있는데, 단맛을 지닌 것과 쓴맛을 지닌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단맛을 지닌 아몬드를 스윗아몬드(sweet almond)라고 부르며, 캐리어 오일을 추출하는 아몬드로는 주로 이 종류가 활용된다. 쓴맛을 지닌 비터아몬드(bitter almond)는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아미그달린이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되면 청산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독성이 강하여, 아미그달린을 다량으로 먹거나 바르면 인체에 손상이 가게 된다. 그렇기에 스윗아몬드와는 달리 비터아몬드의 사용에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스윗아몬드 오일은 피부에 천천히 스며드는 성질이 있어, 아기의 피부나 가려움이 잘 생기는 민감한 피부에 효과적이다. 항염증 성분이 있고 피부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고 보습 기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며, 아기 피부에 마사지할 때 좋은 오일이다. 또한 습진, 건선 등의 피부 질환이 있을 때도 유용하게 바를 수 있다. 유연 작용이 좋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어서 각종 크림이나 마사지 오일의 원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로마테라피에서 어떤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을 때는 스윗아몬드 오일이나 호호바 오일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이다.

 

3. 아로마테라피 캐리어 오일의 종류: 살구씨 오일

 

*학명: Prunus armeniaca

*추출: 살구씨

*성분: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65%)과 리놀레산(28%), 토코페롤, 비타민 A, E Amygdalin이 풍부함

*특징: 맑은 노란색

*사용감: 가벼운 점성

*원산지: 중동, 지중해 연안, 미국

 

살구나무는 높이 5~10m 정도까지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열매인 살구는 초여름에 노랗게 익는데, 이 열매를 먹기도 하고, , , 설탕절임으로 만들기도 한다. 살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씨앗은 한방에서는 행인이라고 칭하는데, 따라서 살구의 씨앗에서 추출한 살구씨 오일을 행인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행인은 한방에서는 기침을 멎게 해주는 생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살구씨 오일은 올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피부의 깊은 조직까지의 침투성이 뛰어나다. 점도가 가벼워서 피부 흡수도 빠르다. 따라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거칠어진 피부를 재생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아로마테라피에서는 피부에 가장 좋은 피부 관리용 오일 중 하나로 꼽힌다.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보호하면서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이 두드러져, 가려움증 완화에도 유용하다. 가벼운 점성 때문에 마사지에 살구씨 오일을 활용하면 피부에 가볍게 와닿는 촉감이 두드러진다. 살구씨 오일에는 토코페롤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노화 피부와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끈적임이 적고 유연성이 좋아서 민감성 피부나 건성 피부에도 좋고, 임신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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