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Citrus bergamia
*과명: 운향과 (Rutaceae)
*오일 추출 부분: 과일 껍질
*오일 추출 방법: 냉압착법
*원산지: 이탈리아
*노트: 톱 노트
1. 식물의 특성
베르가못은 감귤류에 속하는 작은 나무로, 4~5m 정도의 크기로 자란다. 열매는 구에 가까운 동그란 모양이며, 얇고 질기고 매끈한 껍질로 덮여 있다. 처음 열매가 맺힐 때는 녹색을 띠지만, 점차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열매의 향은 레몬보다 좀 더 자극적이고 진한 느낌을 준다. 레몬보다 신맛은 덜하나 쓰고 떫은 맛이 강해서 과일 자체는 거의 먹지 않고, 대신 주로 마멀레이드, 향신료, 에센셜 오일 등을 만들기 위해 재배한다. 유명한 홍차 종류 중 하나인 얼그레이 티의 원료로도 사용되는데, 얼그레이는 찻잎에 소량의 베르가못 오일과 향을 첨가하여 만든다. 다년생 허브인 Herb Bergamot(Red Bergamot)과 이름이 같아, 둘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베르가못은 비터오렌지와 레몬의 자연 교잡에 의해 생겨난 종으로, 씨로 번식하는 대신 비터오렌지 나무에 접붙여서 증식한다. 베르가못이라는 이름이 북이탈리아 지방의 버가모(Bergamo)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원산지는 이탈리아인데, 15세기에 탐험가인 콜럼버스가 카나리아 제도에서 스페인의 베르가 지역으로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가못은 이탈리아 남부의 Calabria 지방에서 널리 재배되어 왔으며 현재는 모로코, 코르시카에서도 많이 재배된다. 16세기부터 베르가못은 유럽의 여러 책에 살균, 해열 작용을 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왔으며, 17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 베르가못에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여 말라리아 등의 열병과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의 용도로 이 오일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치료적 용도 이외에도 나폴레옹 시대에 베르가못은 향수로서도 인기를 얻어 널리 쓰였고, 이탈리아에서는 화장수인 오 드 코롱의 주성분으로 베르가못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2. 아로마테라피 화학 성분
limonene(30%)과 linalyl acetate(20%)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α, β-pinene, γ-terpinene, linalol, bergaptene도 구성 성분에 포함되어 있다.
3. 아로마테라피에서 베르가못 오일의 효능
베르가못 오일은 시트러스계 오일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달콤함이 덜하고 쌉싸름하면서도 상쾌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특유의 산뜻하면서도 톡 쏘는 느낌의 시트러스 향은 활력을 주면서도 동시에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어, 몸과 마음의 활기를 북돋우면서도 기분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로마테라피에서 불안하고 마음이 무거울 때, 혹은 긴장감이 과도할 때 베르가못 오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되며, 우울감이나 화를 해소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생리 전 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인 오일이다.
베르가못 오일은 아로마테라피에서 여러 종류의 감염을 억제하고 살균하는 효과와 방부 효과가 탁월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데에도 유용하며, 방광염, 요도염 등의 비뇨기 계통 감염 질환에도 효과적인 살균 소독제로서 많이 쓰인다. 카모마일, 티트리, 샌달우드 오일도 베르가못 오일처럼 방광염, 요도염 치료에 효과가 좋은데, 방광염, 요도염에 걸렸을 때 우울감도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우울 기능도 있는 베르가못 오일이 다른 오일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제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여성이 속옷이나 뒷물에 베르가못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린 후 착용하거나 씻으면 질염 등의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르가못 오일은 입술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활성화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아로마테라피에서 수두나 대상포진을 치료하고자 할 경우에 티트리, 라벤더, 베르가못을 블렌딩하여 사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유용하다. 또한 피부를 관리할 때 베르가못 오일을 사용하면 특히 염증, 습진, 건선, 헤르페스, 여드름 등 감염 및 염증 관련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베르가못 오일은 장내 기생충을 박멸하고 담석을 용해하여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만 베르가못 오일에는 광독성이 있어, 피부에 바르고 나서 해당 부위를 햇빛에 노출하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아로마테라피에서는 베르가못 오일을 피부에 바른 후에는 12시간 정도는 직사광선을 차단해야 한다. 베르가못 오일에 함유된 화학성분 중 하나인 버갑텐(bergaptene)이 이러한 광독성을 지닌 주요 성분으로, 이 버갑텐을 제거한 FCF(Furocoumarine Free) 베르가못 오일이 별도로 제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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