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의 종류 (5): 페티그레인(petitgrain)

*학명: Citrus aurantium

*과명: 운향과 (Rutaceae)

*오일 추출 부분: 잎

*오일 추출 방법: 수증기 증류법

*원산지: 스페인, 파라과이, 이탈리아, 튀니지

*노트: 톱 노트

 

아로마테라피에서 페티그레인 오일의 진정 및 항균 작용이 많이 활용된다

 

1. 식물의 특성

 

페티그레인 오일은 비터오렌지 나무에서 추출되는 에센셜 오일 중 하나이다. 비터오렌지는 긴 가시를 지닌 것과 향기가 강한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며 10m 이상까지도 자라는 상록수인데, 비터오렌지의 잎과 가지에서는 페티그레인 오일, 비터오렌지의 꽃에서는 네롤리 오일을 얻을 수 있다. 비터오렌지 묘목은 18세기에 한 스페인 수도사가 파라과이에 도입하였는데, 오늘날 전세계의 페티그레인 오일 생산량의 대부분은 파라과이에서 나고 있다.

페티그레인은 ‘작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petit와 ‘알맹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grain이 합쳐진 이름으로, 프랑스어로 ‘작은 씨앗’을 뜻한다. 비터오렌지 잎을 증류하는 과정에서 물 위로 떠오른 에센셜 오일 입자가 작은 알갱이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작은 씨앗’ ‘작은 곡식 알갱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진다. 페티그레인 오일은 향수 제조 과정에서 원료로 많이 쓰이며, 특히 아로마테라피 등에서 페티그레인 오일이 네롤리 오일과 거의 비슷한 효능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고가의 네롤리 오일을 대체하는 오일로 활용되고 있다.

 

2. 아로마테라피 화학 성분

 

linalyl acetate(44%)와 linalool(27%)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terpineol(7%), myrcene(5%), geranniol(2%), nerol(1%)도 구성 성분에 포함되어 있다.

 

3. 아로마테라피에서 페티그레인 오일의 효능

 

페티그레인 오일 특유의 향기는 나뭇잎을 문지를 때의 풋내와 네롤리 향기를 연상시키는 꽃향기가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트러스계 오일을 중심으로 한 아로마테라피 블렌딩을 만들 때 페티그레인 오일을 소량 섞으면 향기를 더욱 깊이 있고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오렌지 오일 1방울, 만다린 오일 2방울, 페티그레인 오일 2방울을 블렌딩하면 네롤리 오일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향기를 조합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에서 페티그레인 오일의 향기는 심신을 이완시키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여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심신의 피로가 누적되고 심리적으로 동요된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작용한다. 긴장을 풀어주고 이완시키는 효과 때문에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신경계를 안정시키면서도 동시에 활력을 주는 기능도 있어, 스트레스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를 촉진하고 경련을 완화하는 데에도 작용하여, 아로마테라피에서는 경련성 위통을 동반하는 소화불량의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설사, 변비,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진정 작용이 강할 뿐 아니라 항균 작용도 강하여, 호흡을 편안하게 해주고 알레르기성 기침, 천식을 완화하는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의 아로마테라피에 유용하게 쓰이며, 생리통 완화, 딸꾹질 멈추기에도 효과적이다. 극민감성 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피부 유형에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 없이 쓰일 수 있는 오일로, 두피와 얼굴 피부에서 피지 과다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피부 조직 재생도 촉진하여, 여드름이나 피부의 여러 상처를 흉터 없이 빠르게 아물게 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회음부에 페티그레인 오일을 바르면 회음부를 부드럽게 해주어 아로마테라피에서는 출산 시에 자주 쓰이는 오일이기도 하다.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므로 소독 및 살균에 효과적이고, 해충을 쫓는 자연 성분 살충제를 만드는 데에도 자주 쓰인다.

오늘날 페티그레인 오일의 주요 산지는 프랑스와 파라과이인데, 프랑스산 오일은 비거래이드(bigarade) 페티그레인, 파라과이산 오일은 파라과이 페티그레인이라고 불러서 구별한다. 파라과이 페티그레인 오일이 비거래이드 페티그레인 오일에 비해 에스테르 성분은 더 적고, 알코올 성분은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