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이란?
에센셜 오일은 1개의 단일 식물형 혹은 식물종에서 만들어진 향이 나는 식물재료를 물리적 방법을 통해 추출한 휘발성 물질을 뜻한다. 이는 에센스와는 다르다. 에센스는 식물이 생성한 후에 잎이나 줄기, 열매, 껍질 등 어느 부분에서든지 발견될 수 있는 매우 미세한 주머니 같은 것에 저장해 놓은 물질을 지칭한다. 반면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줄기, 뿌리, 꽃, 열매, 열매의 껍질, 씨앗, 수액 등에서 수증기 추출법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추출한 것으로, 향기가 강하고 농축된 액체이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선모, 유포, 유실 등의 특수한 조직에 저장되어 있다. 꿀풀의 경우 잎의 표면, 산형과 식물은 줄기 속, 생강과 식물은 뿌리줄기 속, 운향과의 감귤류는 과일 껍질에 에센셜 오일이 함유되어 있다. 에센셜 오일은 향이 강하고 농도가 진해서, 사용 시에는 캐리어 오일에 희석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에센셜 오일이 두 개 이상 조합되면 시너지 오일(synergy oil)이라고 부르는데, 각각의 오일에 있던 성분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오일에서는 새로운 화학적 집합체가 형성된다. 이때 에센셜 오일의 효능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더욱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에센셜 오일은 휘발성이 강하고, 열에 기화하며, 햇빛에 노출되면 성분이 변화하고,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투명하지 않고 색깔을 입힌 병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 용기의 뚜껑을 꼭 닫은 채로 높은 곳에 두어 아이들이 에센셜 오일을 함부로 복용, 도포하지 않게끔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에센셜 오일은 대체로 무색에 가깝고, 기름기가 함유되어 미끈거리거나 끈적거리는 물질이 아니지만, 물에는 잘 녹지 않는다. 대신 다른 오일과는 쉽게 잘 섞인다. 따라서 마사지에 사용할 경우에는 캐리어 오일로 희석하는 것이 좋고, 목욕물에 넣을 경우에는 우유, 캐리어 오일, 또는 보드카 등에 섞어서 넣기도 한다.
식물의 고유한 향을 내는 성분이자, 식물의 생물학적 대사 과정에 필수적인 성분이 바로 에센셜 오일이다. 보통 각 식물의 특정 부위에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식물 전체에서 추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라벤더 오일의 경우 보통 라벤더의 꽃에서 추출하지만, 라벤더의 다른 부분을 모두 사용하여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낮아지기는 한다. 반대로 비터오렌지의 경우에는 꽃에서는 네롤리 오일, 잎에서는 페티그레인 오일, 열매에서는 오렌지 오일을 추출할 수 있다. 네롤리, 페티그레인, 오렌지 오일은 각자의 독특한 향기와 특성, 치료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 중 식물 세포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직접 관여하여 식물이 생존, 생장을 무사히 해낼 수 있도록 기본적,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이 1차 대사산물이다. 여기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지질 등이 포함된다. 이와는 달리 2차 대사산물은 식물 세포의 정상적인 1차 대사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생산되는 물질이다. 2차 대사산물은 식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인간에게 유용하게 이용되고는 하는데, 아로마 성분, 즉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2차 대사산물에 저장되어 있다. 식물이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내는 이유로는 자기 보호, 번식 등이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은 동물과는 달리 한 장소에 뿌리를 내리고 일생을 보내다 보니, 자신을 보호하고 자손을 남기기 위한 일종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에센셜 오일을 공기 중으로 발산하여 바이러스, 세균 감염을 막고, 곤충을 향기로 유인하여 수분 활동을 돕게끔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떤 식물은 초식 동물이나 곤충이 싫어하는 향기나 독성 물질이 포함된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냄으로써, 동물과 곤충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도 생각된다.
아로마테라피에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은 순도 100%의 순수한 천연 물질이어야 하며, 합성 물질이 첨가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에센셜 오일은 식품의 맛이나 향을 좋게 만드는 향미료나, 향수의 원료, 혹은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은 대개 여러 번의 증류 과정을 통해 정제되며, 이 정제 과정을 통해 미량의 화학 성분들이 제거되기도 한다.
2. 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의 특성: 색깔, 점성 등
에센셜 오일은 분자량이 작은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센셜 오일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으며, 대체로 휘발성과 투과성이 높다. 또한 물에는 잘 섞이지 않지만 친유성을 띠고 있고, 물질 간의 반응성이 적으며, 분자가 작아 체내 침투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성질로 인해 에센셜 오일은 세포 간 물질을 전달하기 위한 리간드(ligand)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에센셜 오일이 항균성 성질을 지니고 있어 염증 완화, 면역력 증강 효과가 있고, 농도를 잘 조절하면 여러 신체 기관의 기능을 항진시키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한 가지 오일이 항균, 소염, 면역 증진, 스트레스 해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산소와 햇빛에 쉽게 변질할 수 있어, 에센셜 오일은 밀폐된 유색 유리병에 상온 이하의 저온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에센셜 오일은 무색 혹은 약한 노란색을 띤다. 다만 앱솔루트의 경우에는 제조 과정 중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었는지에 따라, 혹은 얼마나 알코올에 잘 추출했는지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예외적으로 저먼 캐모마일은 다수의 에센셜 오일과는 달리 특이하게 파란색인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오일에 포함된 화학 성분 중 카마줄렌(chamajulene) 때문이다. 카마줄렌은 항염증, 항알레르기 작용이 특히 두드러지며, 푸른색을 띠고 있다.
오일의 점성은 끈적이는 촉감으로 나타난다. 대개 기름은 미끄럽고 끈적이는 특성을 지니지만, 에센셜 오일은 그렇기보다는 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에센셜 오일의 성분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공기 중의 산소나 수분과 반응하여 더욱 끈적거리고 점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에센셜 오일이 숙성되었다고 표현한다. 경우에 따라서 숙성된 에센셜 오일이 그렇지 않은 오일에 비해 향기와 효능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패출리, 샌달우드, 프랑킨센스, 제라늄 등이 숙성될수록 좋은 에센셜 오일의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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